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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코인(Coin) 완전정복

가상화폐는 사기(scam)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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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각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분석 글들을 이어가고 있는데 주말을 맞아 가상화폐 자체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언론에서는 연일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에 대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가상화폐나 비트코인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들도 우연히 지나가다 기사를 한번씩 보고 가게 만듭니다. 기사는 많이 쏟아져도 대체로 두 종류의 타이틀입니다. "비트코인 또 최고가 돌파" "가상화폐는 투기라서 쪽박찬다" 계속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한다니 나도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에 투자를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도 가상화폐로 쪽박찬 OOO씨의 사연 기사를 읽고 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됩니다. 사실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수준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것들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것도 부담입니다. 큰 맘먹고 공부를 시작할려고 하니 '블록체인(Blockchain)이다' '암호화 기술이다'부터 시작해서 온통 처음 듣는 얘기들일 뿐입니다. '그래, 나에겐 공부할 시간도 없고... 지금 들어가는건 도박이야'라고 생각하며 바로 포기합니다.  

 

우선 우리나라에 들어올때 단어 선택부터가 잘못 되었습니다. 가상화폐는 Virtual Currency인데 말 그대로 실체가 없는 가상의 화폐란 뜻입니다. 실체가 없는 것에 투자를 하고 또 그 실체가 없는 화폐가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니...가상화폐라는 이름만 들어도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Cryptocurrency입니다. 암호화된 화폐, 암호화 화폐, 암호화폐 이 정도로 우리말 직역이 가능한데요. 주류권 언론에서도 공식적으로 암호화폐로 호칭을 바꾸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라는 단어를 쓰면 일반인들에게는 또 생소한 단어라서 아직 그 단어가 정착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저 또한 그냥 가상화폐란 단어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암호화폐라는 단어를 쓴다면 제 글이 대중들에게 읽혀질 기회조차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 글에서도 가상화폐란 단어를 계속 씁니다.

제 생각에는 가상화폐라는 호칭 대신 암호화 디지털 화폐, 암호화 디지털 통화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은데 이 단어 또한 너무 길지요. 여기까지가 전부가 아닙니다.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가상화폐들이 모두 이 디지털 화폐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도 인지하셔야 합니다.

가상화폐는 사기(scam)가 아닙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상화폐는 결코 실체가 없지 않아요. 이것은 실체가 존재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Start-up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에겐 가상화폐라는 단어로 통칭되어 있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된 IT벤처기업과 마찬가지로 Software, Platform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회사들로서 가상화폐라 불리우는 회사들의 사업군은 매우 다양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로서는 주류권 언론들이 절대 알려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공부를 해야 알 수 있는데 이 정도까지 파고 들기 전에 블록체인이란 단어의 벽에서부터 포기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럼 주류 언론들은 왜 가상화폐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려 하지 않을까요. 대한민국 정부는 가상화폐에 대해 법정화폐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상화폐에 대한 실질적인 검토는 제껴두고 우선 세계최고 수준의 규제안부터 마련해서 발표했습니다.

이 디지털암호화폐가 상용화되면 우선적으로 가장 타격을 입는 산업은 기존의 금융산업이 될 것입니다. 디지털 화폐의 장점인 빠른 송금속도와 적은 송금수수료는 기존 제도권 은행들의 역할을 상당히 축소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보안성과 익명성 역시 기존 금융거래보다 우월합니다. 시작은 금융산업이지만 블록체인기술에 의해 결국 전반적인 산업혁명, 그야말로 4차산업혁명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블록체인기술에 의해 발단된 4차산업혁명은 기존 주류 기업들의 심각한 타격으로 귀결됩니다. 이에 대해서 기술하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이 글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차차 얘기해나가도록 할께요.

어쨌든 정경유착이라 하면 남부럽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기존 주류기업들을 짓밟고 신생업체들이 커가기란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정부는 진입이 어렵도록 각종 규제를 만들어 기득권을 옹호하고 기득권의 밥그릇을 최대한 지켜주려 합니다.

넥슨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인수하고 카카오는 우회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했는데도 자신들이 가상화폐 산업에 진출한 것은 아니라고 하고 있지요. "술을 먹고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도 떠오릅니다. 잃을게 많은 넥슨과 카카오가 정부에서 인정하지 않는 가상화폐산업에 발을 들인다는 것 자체가 '찍히면 죽는다'라는 교훈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류 언론 역시 마찬가지겠죠.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는 아마도 이 가상화폐산업을 제도권으로 들이는 것을 최대한 방어하며 늦추지 않을까 싶습니다. 늦어지는데는 우리 공무원분들의 복지부동도 한 몫 하겠죠. 혹시 관련 공무원분들이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싸잡아 비판은 아니고 일부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들이려면 관련 법규들을 새롭게 제정해야 하는데 누가 선뜻 총대를 멜까요. 제가 담당자라 해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 일입니다. 위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검토안 만들어서 보고하라고 하면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에 대해 최대한 부정적으로 써서 올릴것 같아요. 과거 사례들로 볼 때 최대한 버틸때까지 버티다가 다른 나라들이 쭉쭉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 위에서 지시가 내려올 것이고, 그때부터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기가 너무 늦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반면 일본은 이미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하고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가상화폐산업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미즈호은행은 'J코인'을 창설 계획까지 밝혔죠.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은 가상화폐 ICO에 대해 증권거래법의 IPO와 유사한 규정을 적용키로 했습니다.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는 비트코인 거래플랫폼인 레저X의 옵션거래 청산업무를 인가한데 이어 조만간 비트코인의 선물거래를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공산당의 나라 중국은 어떨까요.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은 하면서도 ICO에 대한 금융사기나 비자금 은닉을 우려해 규제안을 마련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이 피라미드 사기에 대해서는 한가닥 하므로 적절히 규제를 마련하는건 잘 하는 일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 정도의 적극적인 지원은 안되어도 미국처럼 가상화폐 거래소만이라도 빨리 제도권으로 들여서 관리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는 정부를 위해서 드리는 고언입니다. 가상화폐에 대해 모든걸 부정하는 우리나라의 가상화폐 거래대금이 세계 5위 수준이라잖아요. 이미 가상화폐거래소의 거래대금 규모가 코스닥을 앞질렀는데 여기에다 세금을 부과하면 당신들이 그토록 원하는 더 많은 세수 확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더이상 담배, 술 등 서민들 등골 쥐어짜는 세금 인상이 필요없어질 수도 있겠네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별로 달갑지는 않지만...

또 하나, 디지털 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하고 실생활 이용을 장려한다면 위축된 소비에 단비를 내려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가상화폐를 이용하는 젊은층 지갑을 열게 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네요. 주말을 맞아 맘먹고 쓰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지네요.

가상화폐는 결코 사기가 아니다라는 말로서 이 쯤에서 마치도록 하고, 시간날 때마다 관련 이야기들을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에 추천이 많다면요...

2017/12/14 - [가상화폐(Cryptocurrency)/코인(Coin) 완전정복] - 가상화폐는 투기이고 공신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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