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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화냐/내맘대로 리뷰

컴퓨터 의자 청심의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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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의자가 필요하여 주문을 했다. 오래 밍기적거리다가 구매한 것이므로 역시 배송이 빠른 쿠팡에서 주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 앱을 통해 구매했던 제품이 다음날 새벽에 올 줄 알았는데, 안 와있길래 확인해보니 결제완료만 되어 있고 아직 상품준비중도 안 떠 있는 것이다. 날짜를 보니 1월 29일 배송 예정. 헐. 로켓배송 제품이 아닌 일반제품 구매를 했네. 로켓배송에 길들여져 있는 나로서는 1주일 가까운 시간은 영겁의 시간에 가깝다. 얼른 주문취소를 하고 로켓배송 제품으로 다시 찾아보았다. 비싼 의자를 살 생각은 없었으므로 보급형 컴퓨터 의자를 찾았다. 찾는 것도 매우 귀찮으므로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있으면 바로 구매하기를 누른다. 그래서 찾은게 청심 의자라고 잘 모르는 브랜드이다. 내가 잘 아는 브랜드라면 저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겠지. 요즘 "커블 커블 하세요~" 손연재 광고가 너무 많이 나와 커블을 사고 싶었으나 일식집에 온 것도 아니고 좌식의자는 좀 그런 듯 해서리...

컴퓨터용 의자 청심의자는 역시나 로켓배송 제품이므로 다음날 새벽에 딱 도착해 있었다. 박스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음. 박스를 뜯으니 아래와 같이 포장되어 있음. 

 

컴퓨터 의자를 꺼내어서 이제 조립을 해야지. 설마 컴퓨터의자 같은 대형의자를 완제품 상태로 택배기사님이 이고 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분은 없겠지. 컴퓨터용의자는 저렇게 큼지막한 부품 몇 개가 반조립 상태로 분리되어 배달된다. 그러면 우리가 그 큼지막한 부품들 몇개를 조립하는 것인데, 이 청심의자는 조립자가 여자거나 노약자도 상관없을 듯 하다. 이 컴퓨터의자는 예상보다 훨씬 조립이 간편하여 정상적인 두뇌를 가진 사람이라면 5분이면 뚝딱 조립이 가능하다. 

과거 컴퓨터용 의자들은 렌치 정도 필요하여 조립에 이용했던 적도 있는데 이 청심의자는 손만 있으면 뚝딱 조립이 가능했다. 그래도 조립후 해체를 반복하는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조립설명서를 정독했다. 조립자체가 쉬워서 컴퓨터의자 조립경력자거나 설명서를 안봐도 가능한 분들은 눈짐작만으로도 가능하다. 조립설명서에는 가장 실수하기 쉬운 잘된 예와 잘못된 예도 알려주어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런데 조립을 하다 보니 시트 부분에 숫자가 씌여져 있다. '38入' 이라고 씌어져 있는 듯 한데 아주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다. 순간 '설마 리퍼는 아니겠지' '나 호구잡힌건가'라는 생각이 들고 교환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의자 쓰는데는 문제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숫자도 약간 맘에 드는 것도 작용했다. 38광땡. 글씨는 일단 분필로 쓴 듯 해서 더 살펴보고 지워보든가 하기로 했다. 

38

남자들은 대부분 그렇겠지만 둥글뭉글한 성격이라 치명적인 건 아니면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자는 주의다. 그런데 한번 안좋은걸 보니 안좋은게 자꾸 눈에 띄는 듯 하다. 손잡이 부분 플라스틱 마감처리가 깔끔하지 못하다. 손을 베이거나 그 정도는 아니고 만져보니 보기에만 깔끔하지 못한 듯. 4만원짜리 컴퓨터 의자사면서 완벽한 상품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40만원 짜리가 저렇다면 쫌 그렇지. 

청심의자 라벨은 체어포커스라고 붙어있네. 체어포커스가 브랜드인가 본다. 체어포커스 제품은 조립도 쉽고 만족스럽다. 구멍이 안 맞거나 하여 조립에만 1시간 2시간을 낭비한다면 그건 매우 손해인 것. 구멍 부분도 안맞거나 하는 것 없이 딱딱 맞았다. 시트 부분이 인조가죽인듯 한데 냄새도 없고 좋다. 싸구려 싼마이 인조가죽들은 냄새가 심한 경우도 있다. 

바퀴도 우레탄이라고 해서 봤더니 맞다. 삐그덕 소리가 안나고 부드럽게 굴러가는데 일조할 듯. 헤드 부분, 등받이 부분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특히나 4만원대 가격을 본다면 가성비 굿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음. 

플라스틱 부분의 사출마감 완성도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것마저 퍼펙트하다면 4만원대 가격대가 아니겠지. 

그런데 조립설명서를 보다보니 한쪽 편에 고객센터 연락처가 있다. 전화만 있었으면 조금 귀찮아서 안했을텐데 카톡도 있어서 체어포커스 카톡을 친추하고 채팅으로 문의를 하려 했...으나 채팅이 되지 않는 일방형 채널이었다. ㅇㅇ광고채널.

내친 김에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물었다. 굳이 따진다기보다는 38이라는 숫자가 왜 새겨져 있는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다. 상냥한 누님이 전화를 받으셨고 상황을 설명했다. 설마 리퍼는 아니겠죠. 라는 말과 함께...생산팀에 확인을 해야는지 사진을 찍어달라셔서 핸폰으로 보내줌. 30분이 채 안되어 체어포커스cs팀 누님 연락이 왔고 원단에 체크했던 숫자를 지우지 않고 생산 출하까지 된 것이 문제였다네. 처음부터 교환처리해주겠다고 했지만 다시 교환하는 것이 더 귀찮기에 그냥 됐다 함. 빠르게 답변해 주시고 친절하셔서 그걸로 됐다. 쓰는데는 문제가 없고 아마도 분필이라고 하니 금방 지워질 듯. 제조 출하 검수까지 하면서 분필이 저렇게 선명하게 남아있다는게 더 웃기네 ㅋ.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너그러이 이해한다. 통화 후 닦으니 금방 흔적도 없이 숫자는 지워졌다. 

가성비 따진 전반적인 종합의견으로 컴퓨터용 의자 청심의자 체어포커스 휴먼C형 의자는 10점 만점에 9점 드린다. 10점 만점에 10점을 줄 수도 있었지만 아직은 약간은 아쉬운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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